BP, 호주 정유시설 가동 중단…"더이상 경제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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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안도 '무소용'글로벌 에너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호주 정유시설을 가동 중단하고 시설을 연료 수입 터미널로 바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 수익성이 떨어져서다.
호주 에너지당국 "매우 실망"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P는 호주 서부에 있는 퀴나나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BP는 "역내 석유 공급과잉과 낮은 정제 마진율이 이어져 정유시설 운영은 더이상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BP는 퀴나나 정유시설을 연료 수입용 터미널로 바꾼다. 6개월에 걸쳐 가동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2022년까지 설비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BP는 정유시설 일부를 저탄소 연료 생산용 친환경에너지 허브로 바꾸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호주 에너지당국은 BP의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당국은 지난 9월 자국 내 정유시설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10년 16억8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 지원금을 제공하는 안을 BP와 엑슨모빌, 비바에너지, 앰폴 등에 제안했다. 자국내 에너지 공급망을 지키기 위해서다.
BP가 정유시설 전환에 나서면 호주에 남은 정유시설은 세 곳이 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앰폴과 비바에너지도 각각 호주 내 정유시설 운영을 지속할지를 놓고 내부 검토를 벌이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