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아머, 예상 넘는 호실적…개장전 거래서 7% 상승

코로나19로 건강 관심↑
신발·스포츠악세서리 매출 급증
온라인 매출 확대로 수익성 늘기도
미국의 스포츠 의류기업 언더아머가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실내외 운동복과 운동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30일(현지시간) 언더아머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 3분기(7~9월) 실적을 공개했다. 언더아머 3분기 매출은 14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주당순이익은 조정치 기준 26센트로 시장 예상(주당 3센트)를 크게 뛰어넘었다.

언더아머는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운동화와 운동장비 등을 사들이면서 예상외 매출이 나왔다.

북미에선 전년동기 대비 수익이 5% 감소했으나 해외 매출이 18% 증가했다. 신발 매출은 19% 증가했다. 언더아머는 "신발 매출 증가세 일부는 언더아머가 자사 최초로 여성 전용 농구화를 출시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악세서리 매출은 23% 늘었다. 달리기 등 트레이닝에 적합한 스포츠 마스크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 직통 판매가 늘어난 점도 이익을 늘렸다.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등 도매 협력사를 통한 판매 수입은 7% 감소했다. 반면 웹사이트 등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17% 성장했다. 언더아머의 전자상거래 사업은 분기내 50% 이상 성장했다. CNBC는 "언더아머는 그간 나이키, 아디다스, 룰루레몬 등 주요 기업과 경쟁했으나 할인매장 의존도가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다른 주요 브랜드 대비 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됐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엔 소비자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운동복과 신발을 사들이는 경우가 급증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는 이같은 추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패트릭 프리스크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상당히 좋았다"며 "이제 시장에 엄청난 변혁적 충격은 지난 것 같으니, 앞으로는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운영을 개선하고 재무상황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언더아머 주가는 7% 상승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