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코앞, 주식 어쩌나…전문가들은 이렇게 답했다 [주간전망]

코로나19에 우편투표 확대…최대 변수로 부상
트럼프 대선 불복 가능성…변동성 확대 이어질 수도
"MSCI, KRX 주가지수 변경 등도 주목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편투표 절차로 당선자 확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트럼프의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경기 관련주인 반도체·휴대폰 비중을 확대하고, 언택트(비대면)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6~3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93.66포인트(3.96%) 하락한 2267.1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89%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진 탓이다. 특히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30일(이하 현지시간) 90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800만명을 넘은 지 14일 만으로, 최단기간 신규 환자 100만명이 추가됐다. 불안감이 반영되며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6.47% 하락한 26,501.60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도 5.51% 떨어졌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63% 하락 마감했다.

다음주 증시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는 4일~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개최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가장 크게 주목할 것"이라며 "또 FOMC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조정폭이 과거보다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대선 불확실성에 시장에선 관망심리가 짙어질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서 대선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경합지역인 펜실베니아의 경우 정확한 표 계산만 일주일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최악의 경우 선거 당일 당선자를 가려내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대해 불복할 가능성도 시장에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가 바이든과 근소한 표 차이를 보인다면 불복 시나리오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된다면 시장 변동성은 11월 중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과거 2000년 대선 때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플로리다주 득표율 차가 0.5%포인트로 예측불허인 상황이 되자, 재검표를 두고 소송을 벌였다. 연방대법원 판결(12월12일)이 나오기까지 1개월이 걸렸는데 이 기간 증시는 7% 하락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2000년 대선 대비 조정폭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미 S&P500은 해당 불확실성을 반영해 10월 고점 대비 7.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운 만큼, 전문가들은 소비 경기와 관련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소비 경기는 향후 정책 노력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반도체, 휴대폰 업종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이어 "MSCI, KRX 주가지수 변경 등 초과수익을 기대할 만한 이벤트가 남아있다는 점도 활용 가능한 투자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언택트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조정과 횡보 흐름을 반복해 온 언택트 관련주는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반사이익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