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 총통, 미 대선 앞두고 NSC 각료 회의 소집

미국 대선을 앞두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국가안전회의(NSC)의 고위 각료 회의를 소집해 선거 결과에 따른 향후 대미 관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대만 연합보 등은 차이잉원 총통이 전날 국가안전회의(NSC)의 고위 각료 회의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과 대만의 향후 관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등과 관련해 토론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보는 총통부와 국가 안보 부서가 미국 대선 관련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측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 정부가 자유 민주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한다는 원칙 아래에서 대미 관계를 계속해서 견고히 해 대만해협의 평화적 안정을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돼도 미국이 민주 대만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미 관계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최근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과 관련해서는 양안 관계의 안정 유지가 공동의 이익이라면서 양안이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 대만과 미국과의 관계, 양안 관계, 대만 정치경제 상황 및 미래 경제 발전 등 5개 분야에 대해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서 진입해 대만 공군이 긴급대응에 나서 격퇴했다고 밝혔다.
연합보는 중국 군용기가 지난 9월 16일 이후 30번째 대만 ADIZ에 진입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장둔한(張惇涵) 총통부 대변인은 지난 5월 차이 총통 집권 2기 취임식에서 미국 정계 인사 중 공화당측 축하 인사 영상은 부각하고 민주당 인사 부분은 편집·삭제해 사과했다는 지난달 30일 미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대만 외교부도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면서 "사과라는 말은 더욱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시간상 동영상을 적절하게 편집했으며 축사를 보내온 각계 인사들에게 나중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