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첫 직장, 던킨과 묶음 판매 가격은 '13조'

미 던킨브랜즈, 외식기업 인스파이어브랜즈 품에
매각가 113억불…부채 제외 거래 규모 88억불

도넛 및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인 던킨과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를 보유한 미국 던킨브랜즈 그룹이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113억달러(약 12조8000억원)에 매각된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브랜즈와 던킨 브랜즈 그룹은 연말에 이 같은 조건으로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부채를 제외한 거래 규모는 88억달러(약 9조9800억원)로 주당 106.5달러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가 주가에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가격 수준이다.

던킨 브랜즈 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생존한 외식기업으로 손꼽힌다. 인스파이어 브랜즈가 던킨 브랜즈를 인수하면 총 지점이 2배 이상으로 늘어 3만2000곳에 달한다. 맥도널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내수 기준) 레스토랑 체인이 된다. 거느리는 종업원은 60만명에 이른다.

외식기업인 인스파이어 브랜드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아비스 및 지미존스, 버팔로윙 전문 레스토랑 버팔로 와일드 윙스,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러스티 타코 등 약 1만100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던킨도너츠의 판매점 가운데 42%인 2만1100곳은 미국 밖에 있다는 점에서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해외로도 영업망을 확대하게 된다.

​​​​​​​도넛 및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인 던킨과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를 보유한 미국 던킨브랜즈 그룹이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113억달러(약 12조8000억원)에 매각된다. 사진=뉴스1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따르면 양사가 인수 협의를 시작한 것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전이다.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로크 캐피털이 소유한 기업이다.

폴 브라운 인스파이어 브랜즈 최고책임자는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는 70년이 넘는 전통의 해당 분야 선두주자로 전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레스토랑 브랜드"라면서 "이들이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추가되면서 고객 응대 경험 등이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스킨라빈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첫 직장이기도 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생애 첫 일자리가 배스킨라빈스 종업원이었고, 당시 최저임금을 받았다 다수의 인터뷰와 연설에서 밝힌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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