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우리카드에 '비수'…OK금융그룹 개막 4연승 질주(종합)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 제물로 3연패 후 시즌 첫 승리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를 제압하고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했다. OK금융그룹은 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0-25 25-16 23-25 25-16 22-20)로 따돌렸다.

OK금융그룹은 4승 무패, 승점 10을 기록해 KB손해보험(3승 무패·승점 9)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조직력 문제로 고전하는 우리카드는 1승 4패에 머물렀다. OK금융그룹의 외국인 주포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는 27점을 올려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은 우리카드 식구들을 울렸다.
송명근이 24점, 센터 진상헌이 15점을 올리는 등 OK금융그룹 트리플 타워가 우리카드의 나경복(41점)·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23점) 쌍포를 능가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나경복은 양 팀 공격수를 통틀어 최고인 64%의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무려 41점이나 퍼부었지만, 승리로 연결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나경복의 41득점은 역대 V리그 토종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009-2010시즌 당시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박철우(현 한국전력)가 LIG손해보험(현 KB손보)을 상대로 달성한 50점이다.

토종 선수가 40점을 넘긴 것도 서재덕(당시 한국전력)이 2018년 11월 27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41점을 올린 이래 2년 만에 나왔다. 치열한 공방전에서 5세트 막판에서야 승자가 갈렸다.

송명근이 해결사로 나섰다.

송명근은 매치 포인트를 만드는 퀵 오픈 득점에 이어 서브 에이스로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대폭발한 1세트와 3세트를 잡았다.

나경복은 1세트에서 10점, 3세트에서 14점으로 펄펄 날았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와 송명근을 앞세워 2세트를 따내고 4세트에선 블로킹(3-0)과 서브 에이스(3-0)의 절대 우위를 발판삼아 우리카드를 일찌감치 무너뜨리고 5세트로 향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집중력을 살려간 OK금융그룹은 펠리페의 오픈 강타로 우리카드와 공방전을 이어간 뒤 송명근의 결정적인 2득점으로 승리를 안았다.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보다 13개나 많은 범실 29개를 쏟아내고 고전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3-1(27-25 16-25 25-23 25-12)로 물리치고 3연패 후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GS칼텍스는 1승 3패에 머물렀다.

외국인 해결사 대결에서 발렌티나 디우프(등록명 디우프)가 웃었다.

디우프는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넉넉하게 앞서다가 23-23으로 동점이 된 상황에서 오픈 득점 후 곧바로 서브 득점을 올려 세트를 끝냈다.

승기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4세트 초반 5-3에서 내리 6점을 따내며 11-3으로 달아나 승패를 갈랐다.

디우프는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2개를 합쳐 40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GS칼텍스의 메레타 러츠(등록명 러츠)도 2세트에서만 13점을 올리는 등 30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이소영(17점)과 강소휘(11점)의 엇박자로 시너지 효과를 이루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