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글로벌 연기금·운용사와 잇따라 '동맹' 맺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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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비중 30%→50% 확대국민연금이 글로벌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와 잇달아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조인트벤처(JV)펀드 결성, 공동 투자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까지 추진한다. 매년 늘어나는 해외 투자 수요에 대응해 우량 투자건을 선점하기 위한 ‘딜소싱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정보력 있어야 우량 투자처 선점"
딜소싱 파이프라인 구축 나서
국민연금은 최근 네덜란드 연기금 APG와 유럽·범아시아 지역 실물자산 공동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PG는 운용 자산 규모가 698조원에 달해 국민연금(약 777조원)과 맞먹는 초대형 연기금이다. 대체자산 정보가 풍부한 APG와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유라시아 지역 우량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 공동 투자한다는 것이 파트너십의 핵심이다.
국민연금과 글로벌 투자기관의 동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국민연금은 테마섹 계열 운용사인 케펠캐피털과 아시아 인프라, 부동산 투자를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케펠캐피털은 아시아 부동산,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등의 자산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꼽힌다.
6월엔 운용자산 990조원의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그룹과 아시아 주요 도시 랜드마크 부동산에 투자하는 2조8000억원 규모 JV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8월 일본 도쿄의 신축 멀티패밀리빌딩을 1억6000만달러(약 18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국민연금의 이 같은 행보는 빠르게 확대되는 해외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은 현재 30% 수준인 해외 투자 비중을 2024년까지 50%대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700조원대에서 1000조원대로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해외 투자 규모는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대해선 투자 전략을 다양화하고 인력을 보강하는 내용의 대안을 내놨다. 부동산, 인프라, 사모투자 등 대체자산 투자에선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운용사 지분 투자 등에 초점을 맞췄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