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브라질 경제 예상보다 낫다…펜데믹으로 혁신 빨라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선 지난 10년여간 브라질 국채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경제가 역성장하면서 환율이 폭락해상당한 손실을 봤습니다. 최근엔 코로나 확산 여파로 브라질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로 대통령의 극우파적인 행동도 국제 사회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브라질 경제는 어떤 상황이고, 향후 어떻게 될까요.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0%까지 예상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5% 수준으로 예상된다. 금융 등 각 부분에서 혁신과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 브라질법인의 마리아 실비아 바스토스 마르케스 자문위원장의 진단입니다.

브라질 국립개발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였던 마르케스 위원장의 브리핑(10월29일자)을 Q&A 방식으로 전합니다. 이 브리핑은 골드만삭스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Q: 세계 경제는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어떻습니까.

A: 힘든 한 해를 겪고 있습니다. 브라질 경제는 여전히 나쁩니다만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낫습니다. 원래 경제성장률은 -10% 정도로 예상됐습니다. 여전히 나쁘지만 지금 나오는 예측은 약 5%입니다.

연방 정부의 재정 프로그램,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경제가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그렇게까지 악화되지 않도록 지원한 덕분입니다. 브라질의 경제는 팬데믹 이전부터 좋지 않았지만 지금 재정 정책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건 향후 몇년 간 해결해야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재정 정책은 기업뿐 아니라 국민들, 특히 저소득층을 집중 지원해서 경제가 처음 예상대로 나빠지진 않게 되었습니다.

Q: 브라질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무엇입니까?A: 브라질은 큰 나라이고, 역동적 경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업과 산업, 서비스가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산업은 전염병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상황은 아닙니다. 대기업과 중소 기업은 중앙은행이 마련한 막대한 유동성에 접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들도 그렇지만요. 브라질에서도 많은 유동성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명목 이자율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2%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실질 이자율은 0%나 마찬가지입니다.

브라질의 자본시장은 최근 굉장히 발전해왔습니다. 중앙은행에서 유동성 라인을 제공하면서 기업들은 운전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괜찮은 상황에 있습니다.

하지만 소기업 사정은 다릅니다. 그들은 그런 신용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은 많은 타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조금 나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브라질의 재정 상황에 대해 걱정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브라질 경제는 불균형합니다.

Q: 불균형에 대해 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A: 대유행 기간 동안 소매업과 같이 매우 좋아진 업종들이 있습니다. 이들 부분은 세계에서도 비슷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정말 놀랍습니다.

그들은 전염병을 어떻게 투자를 활용했는지 보면, 2~3년 걸릴 일을 지난 6개월간 완료한 그런 회사들이 있습니다. 어떤기업은 마켓플레이스, (상거래) 허브 등을 만들었습니다.

또 원격 의료, 에듀 테크, 건강관련 기술, 보험 분야 핀테크 등은 팬데믹에 의해 더 나아진 분야들입니다.

농업 기술도 마찬가지로 수혜를 받은 분야입니다. 상품(Commodities)의 가격은 전염병 기간을 통해 상승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브라질은 큰 상품 수출국입니다. 농산물뿐 아니라 철광석, 원유 등 광산물 등을 의미합니다. 평균적으로 이들 산업은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년에 브라질 경제가 성장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올해 매우 나빴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모든 것은 우리가 현재의 재정 의존적 상황에서 어떤 길로 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Q: 핀테크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브라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A: 핀테크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 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모든 것이 최근 몇 년 간 중앙은행이 주도한 규제 완화로부터 일어났습니다. 경제는 이 조치에 매우 빠르게 응답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매우 큰 은행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점점 더 경쟁적 환경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몇몇 크고 작은 핀테크뿐 아닙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기술기업들이 부상하고, M&A에 나서고 있으며, 빅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Q: 디지털 혁신이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A: 중앙은행이 이런 흐름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금 10월엔 즉시 결제 서비스, PIX라고 부르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연중 무휴로 7일 24시간 즉시 결제가 이뤄집니다. 모든 개인, 기업은 언제든지 무료로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그건 경쟁 환경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그동안 결제에 대해 수수료를 내왔습니다. 모든 결제는 은행을 통해야했고, 그리고 수수료를 지불해왔죠. 그래서 이번 조치가 굉장히 혁신적이며 이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올해 오픈뱅킹 시스템을 시작합니다. 이건 모든 개인, 모든 회사가 은행 계좌를 소유할 수 있게됩니다. 이렇게되면 예를 들어 중소 기업이 대출 시스템에 들어가 필요한 조건을 입력하고 입찰을 통해 그런 대출을 구할 수 있게됩니다. 당신은 이게 얼마나 경쟁적이며, 기업들의 채무 비용을 낮추고 만기 부담을 줄이는 지 상상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건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놀라울 정도입니다.

Q: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조류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ESG 조류는 브라질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 우리는 ESG 흐름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우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알고 있습니다. 주로 아마존과 관련된 삼림 벌채, 화재 등에 대한 자이르 보우소나로 대통령의 연설 때문일 것입니다. 그건 슬픈 일입니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환경부의 접근 방식도 이제는 최악을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정말 시끄러웠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한편으로는 강력한 반대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주로 민간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건 브라질에 중요합니다. 우리는 매우 강력한 농업을 갖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식량 생산에 있어 매우 경쟁적인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매년 우리는 생산 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농업뿐 아니라 국제 경쟁을 하고 있는 산업들은 모두 ESG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건 그들에게 펀더멘털(기초)입니다.

정리=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