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비공유플랫폼, 기업 중심 e-Tube로 거듭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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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을 통해 시장은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고,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며, 교환가치는 공유가치로 변화하는 새로운 세기의 도래를 주장했다. 소유의 반대말이 무소유가 아닌 ‘공유’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 이후 채 10년이 지나지 않은 지금, 바야흐로 ‘공유’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람들은 책이나 자동차, 숙소 등을 나누고, 이러한 공유는 이제 일상에 뿌리내려 점차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공유의 개념은 산업계 전반에서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3년 도입한 ‘산업기술개발 장비 공동이용시스템(e-Tube·이하 이튜브)’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산업기술 R&D에 필요한 연구 장비를 보다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이다. 현재 전국 17개 지역의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공동활용 장비가 8천여대 등록되어있고 누구든지 필요한 장비 정보를 쉽게 찾아 공동이용 이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필자가 근무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예외는 아니다. 인근 다른 연구기관이나 센터에서 각종 실험이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기업연구소에서 방문하기도 한다.
얼마 전 대전에서 로봇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뉴로메카가 찾아왔다. 협동로봇 분야로 새로운 진출을 모색했지만 국제 표준에 맞는 성능평가나 실증시험 등의 벽에 부딪혀 방법을 찾아 달라는 요청이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설계와 해석 시제품 제작과 시험평가, 인증 등 로봇 제품의 전 주기적 기술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진흥원이 갖추고 있는 장비와 기술지원 등을 활용해 이 기업은 차세대 제조로봇에 대한 국제표준 기반 성능평가 실증시험 지원 및 시험평가방법 개발, 신뢰성 평가 등을 무사히 마치고 협동로봇 분야로의 신규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이튜브는 기술혁신이나 외연 확장이 필요한 중소·중견 기업에게 고가의 장비를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장비활용 과정에서 기술지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초기 투자에 큰 부담이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장비 정보를 등록하고 공유하는, 소위 ‘공급자’ 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이나 센터들은 이 시스템을 잘 알고 활용하는 반면 ‘수요자’인 기업들은 아직 이 시스템이 생소한 것 같다. 아직 잘 모르는 기업도 많고, 안다 해도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이번에 장비와 기술지원을 요청해 온 기업도 마찬가지였다.장비명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적절한 검색어 입력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렵게 알맞은 장비를 찾았다 하더라도 각기 다른 지역에 분산되어 있어 장비 보유기관에 일일이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동반된다.
이렇게 유익한 산업장비 공유 시스템이지만 ‘수요자’인 기업들이 손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라면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튜브가 진정한 산업장비의 ‘공유’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단순 장비 정보 제공을 넘어 수요자인 기업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장비나 기술 및 인력 지원, 각종 시험평가 등의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 공급자인 연구기관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기술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장비와 전문인력 운용, 기술지원까지 원스톱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그동안 장비 공급자 중심의 기반 구축을 하는 데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할 때다. 장비 정보 제공은 물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신 기술의 지원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술지원까지 가능한 전방위적 플랫폼 역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공급자와 수요자,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 특히 이튜브 운영자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는 법이다. 이튜브는 산업기술 분야에서 크고 작은 문제에 봉착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안내해주는 이정표와 같다. 이튜브가 ‘수요자’중심의 혁신적인 산업기술지원 플랫폼으로 거듭날 때 산업계 기술혁신은 날개를 달고 국가경쟁력을 견인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
이러한 공유의 개념은 산업계 전반에서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3년 도입한 ‘산업기술개발 장비 공동이용시스템(e-Tube·이하 이튜브)’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산업기술 R&D에 필요한 연구 장비를 보다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이다. 현재 전국 17개 지역의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공동활용 장비가 8천여대 등록되어있고 누구든지 필요한 장비 정보를 쉽게 찾아 공동이용 이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필자가 근무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예외는 아니다. 인근 다른 연구기관이나 센터에서 각종 실험이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기업연구소에서 방문하기도 한다.
얼마 전 대전에서 로봇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뉴로메카가 찾아왔다. 협동로봇 분야로 새로운 진출을 모색했지만 국제 표준에 맞는 성능평가나 실증시험 등의 벽에 부딪혀 방법을 찾아 달라는 요청이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설계와 해석 시제품 제작과 시험평가, 인증 등 로봇 제품의 전 주기적 기술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진흥원이 갖추고 있는 장비와 기술지원 등을 활용해 이 기업은 차세대 제조로봇에 대한 국제표준 기반 성능평가 실증시험 지원 및 시험평가방법 개발, 신뢰성 평가 등을 무사히 마치고 협동로봇 분야로의 신규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이튜브는 기술혁신이나 외연 확장이 필요한 중소·중견 기업에게 고가의 장비를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장비활용 과정에서 기술지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초기 투자에 큰 부담이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장비 정보를 등록하고 공유하는, 소위 ‘공급자’ 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이나 센터들은 이 시스템을 잘 알고 활용하는 반면 ‘수요자’인 기업들은 아직 이 시스템이 생소한 것 같다. 아직 잘 모르는 기업도 많고, 안다 해도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이번에 장비와 기술지원을 요청해 온 기업도 마찬가지였다.장비명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적절한 검색어 입력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렵게 알맞은 장비를 찾았다 하더라도 각기 다른 지역에 분산되어 있어 장비 보유기관에 일일이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동반된다.
이렇게 유익한 산업장비 공유 시스템이지만 ‘수요자’인 기업들이 손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라면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튜브가 진정한 산업장비의 ‘공유’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단순 장비 정보 제공을 넘어 수요자인 기업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장비나 기술 및 인력 지원, 각종 시험평가 등의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 공급자인 연구기관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기술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장비와 전문인력 운용, 기술지원까지 원스톱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그동안 장비 공급자 중심의 기반 구축을 하는 데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할 때다. 장비 정보 제공은 물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신 기술의 지원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술지원까지 가능한 전방위적 플랫폼 역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공급자와 수요자,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 특히 이튜브 운영자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는 법이다. 이튜브는 산업기술 분야에서 크고 작은 문제에 봉착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안내해주는 이정표와 같다. 이튜브가 ‘수요자’중심의 혁신적인 산업기술지원 플랫폼으로 거듭날 때 산업계 기술혁신은 날개를 달고 국가경쟁력을 견인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