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옷·호텔, 톡하며 카카오서 쇼핑
입력
수정
지면A19
이랜드 "신규 채널 확보하자"올 들어 패션·뷰티기업과 온라인 플랫폼 간의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구분하던 시대가 지났다는 판단에 따라 어떻게든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모바일 커머스 시스템으로 판매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업종 파괴 온·오프라인 동맹
유통·패션·뷰티업체 '합종연횡'
아모레, 네이버 등과 손잡고
신세계인터는 삼성카드와 협업
“신소매 채널 확보를 위한 협력”
이랜드그룹은 카카오와 손잡고 “온라인 쇼핑의 판을 바꾸겠다”고 2일 발표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지난달 29일 맺은 협약에는 두 회사 플랫폼과 데이터 연동을 통한 사용자의 커머스 경험 강화, 카카오 챗봇 기술 협업을 통한 이랜드그룹 전체 챗봇커머스 적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이랜드그룹은 자사 패션 브랜드는 물론이고 유통, 외식, 호텔, 레저 등 부문별 상품과 서비스를 카카오톡 기반 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게 된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카카오 선물하기 코너에 이랜드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카카오 QR코드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오프라인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협업을 한 바 있다.
두 회사는 더 새로운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예컨대 중국 최대 채팅 플랫폼인 위챗에서 선보인 샤오청쉬(小程序)처럼 채팅창 주문 및 공유 시스템 구축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청쉬는 라이브방송을 볼 수 있고 주문하기도 쉬워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플랫폼이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샤오청쉬에서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샤오청쉬에선 클릭 한 번으로 모든 상품과 페이지를 SNS와 대화창에 공유할 수 있다”며 “상품 이미지 공유와 구입을 위한 QR코드 접속 등이 쉬워 모바일 쇼핑의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스템을 두 회사가 함께 구축해 이랜드그룹의 패션 브랜드, 호텔 이용권, 외식 상품권 등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업종 불문 ‘영역 파괴’
이랜드뿐만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등 내로라하는 국내 플랫폼업체와 손잡았다. 네이버와는 지난 6월 업무협약(MOU)을 맺고 온·오프라인 유통을 연계한 시너지 강화, 데이터 기반 신규 브랜드 및 상품 개발, 해외 시장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인 맞춤형 상품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함께 연구개발하고 해외에도 같이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 1위인 무신사와도 ‘AP&M 뷰티·패션 합자조합’을 결성했다. 패션과 뷰티, 리테일,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컨슈머 서비스 등 유망 분야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11번가와는 지식재산권 보호 및 상표권 침해 예방 활동 등을 함께 펼치기로 했다.신용카드사와의 제휴도 시도되고 있다. 명품과 패션, 뷰티 등의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삼성카드와 손잡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