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 양성에 써달라" 이준용 명예회장, 서울대에 10억 발전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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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재난 때마다 사재출연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사진)이 모교인 서울대에 발전기금 10억원을 기탁했다. 이 명예회장이 서울대에 기부한 금액은 이번 10억원을 포함해 총 70억원에 달한다.
서울대는 이 명예회장이 지난달 개인 명의로 대학혁신발전기금 10억원을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이 명예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56학번이다. 대림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아들인 이 명예회장은 1966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이후 40여 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2011년 아들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명예회장은 기부 활동을 외부에 잘 알리지 않고, 평소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대가 제안한 감사 행사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회장은 “선친은 늘 후학 양성과 공익 사업에 뜻을 갖고 기부재단을 설립하는 등 나눔 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셨다”며 “이번 지원은 아버님의 뜻을 이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이름을 걸고 재단을 새로 만들어도 되지만 모교에 기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명예회장은 국가적인 재난 사태 때 사재를 출연해 돕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20억원을 전달한 데 이어 8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기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재 2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초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33년간 살았던 100억원 상당의 서울 광화문 자택을 기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