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국민·농협 증권 삼성증권 카드 신한·KB '신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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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기업 소셜임팩트 분석한국경제신문은 지난 7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CSIS)’를 했다. 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이뤄졌다. 소셜임팩트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어떤 평판을 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평가 지표다. 투자자 입장에서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수와 함께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실제로 소셜임팩트의 영향이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점에서 시장 점유율 1위라고 하더라도 사회적 평판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기업은 수성(守城)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금융·명품·호텔·부동산앱 분야
카카오뱅크 13%로 은행 4위
지난해보다 한계단 올라서
보험 분야선 삼성생명 1위
교보생명은 생보업계 2위
금융은 안정성과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산업이다. 신뢰를 잃으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영업의 근간이 흔들린다. 금융회사들이 평판 관리에 큰돈을 쏟아붓는 이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내부에 각종 위원회를 설치하고, 환경 파괴나 인권 침해 유발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소셜임팩트(CSIS)’ 조사에서도 평판의 중요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은행과 증권 업종에서 순위가 요동쳤다. 보험과 신용카드 등의 업종에선 대체로 대형 회사들이 평판 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銀 은행 1위 수성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내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을 ‘신뢰한다’는 대답은 27.6%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은행부문 1위에 올랐다.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이 강한 데다 은행권을 덮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비켜 가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농협은행은 23.8%의 지지를 얻어 국민은행과 공동 1위(오차범위 ±2.2%포인트 이내)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15.2%)에서 두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농협은행의 순위 상승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농협은행은 1100여 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다. 이들 지점을 통해 농협은행은 코로나19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을 밀착 지원할 수 있었다.국민은행과 ‘리딩뱅크 다툼’을 벌이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3위(19.2%)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13.1%의 지지를 받아 4위에 올랐다. 지난해 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하나은행(8.0%)과 우리은행(7.1%)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보험·증권에선 삼성브랜드 막강
보험과 증권 업종에선 삼성 계열사들이 절대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생명보험 분야에서 삼성생명이 46.4%로, 증권에서도 삼성증권이 19.0%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업에선 자산 규모가 곧 브랜드 평판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가입자에게 판매한 보험 계약의 규모를 의미하는 ‘자산’이 상품 마케팅 역량과 설계사 조직 규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교보생명이 14.3%로 생보업계 2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를 운영하는 등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평판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에선 한 계단 위에 있는 한화생명(3위·10.2%)을 제쳤다. 신한생명이 9.3%로 4위를 기록했다. 9위(2.4%)를 기록한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2021년)을 앞두고 있어 순위가 변동할지 주목된다.증권업종에선 삼성증권에 이어 KB증권(12.9%)과 NH투자증권(12.5%), 한국투자증권(11.8%)이 각각 2, 3,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를 지킨 미래에셋대우는 5위(11.6%)로 내려앉았다.
신용카드, 신한·KB국민 공동 1위
신용카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각각 25.5%, 24.7%의 지지를 받았다. 순이익 면에서는 신한카드가 KB국민카드를 크게 앞서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함께 1위를 하면서 치열하게 ‘맞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삼성카드는 16.4%의 지지를 받아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해 3위가 됐다. 이어 현대카드(11.6) 롯데카드(8.5%) 하나카드(6.8%) 우리카드(6.5%)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1~4위 기업의 브랜드 평판도는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사의 신용판매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순위만 바뀌었다. 5위권 아래 시장 점유율은 롯데 우리 하나 순이지만 브랜드 평판도는 롯데 하나 우리카드 순이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