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점수 높아진다는데…통장 필요없는 주거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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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등 수도권 단지 평균 65점 넘어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 당첨가점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주거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통장 필요없는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인기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중구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1단지'는 총 208가구 모집에 4125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19.8 대 1에 달했다. 이 단지와 같은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만 19세 이상이고 거주지 요건만 충족하면 청약 신청할 수 있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이 인기를 끄는 데 대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아파트 청약 당첨가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및 경기 남양주에서 분양한 3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모두 65점을 넘겼다.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초자이르네'(67가구)에서는 최고점이 74점을 기록했다. 청약가점 74점은 부양가족 4명을 둔 청약대기자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 최장 요건(각 15년)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아파트 청약가점 상승세는 앞으로 계속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29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영향 등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건설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섣불리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대체 주거상품들이 연내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지엘스포월드 PFV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주거복합단지인 '원에디션 강남'(투시도)을 연말께 분양한다. 도시형생활주택 234가구(전용 26~49㎡), 오피스텔 25실(전용 43~82㎡) 등으로 이뤄진다. 한국자산신탁은 서초구 반포동에서 주거복합단지 '알루어 반포'를 분양 중이다. 도시형생활주택 16가구(전용 26~30㎡), 오피스텔 28실(전용 33~39㎡) 등으로 이뤄진 고급 주거 단지다.
이에스웰리지는 송파구 방이동에서 오피스텔 '잠실역 웰리지 라테라스'를 분양하고 있다. 총 267실(전용 21~29㎡)로 지어진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