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시장 '꿈틀'…'신의 아그네스' '아비, 방연' 관객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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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딛고 재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히 침체됐던 공연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매출과 공연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국공립 공연장과 예술단체도 대면 공연을 잇달아 재개하면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난달 공연 매출 75% 늘어나
공연 건수도 751건 한 달새 두 배
'거리두기 좌석제' 7일부터 해제
객석 100% 판매 가능해져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월 70억원에 불과했던 공연계 매출이 10월 75% 늘어난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매출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4월(4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지난달 공연 건수도 9월 358건에서 두 배에 달하는 751건으로 증가했다. 9월엔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면서 공연이 다수 취소됐거나 연기됐다. 10월 공연 건수는 코로나19 초기였던 1월(689건), 2월(540건)보다도 많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관객은 아직 예전만큼 돌아오진 않았지만 공연조차 올리지 못했던 상황에 비하면 달라진 기류”라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고 말했다.
국공립 공연장·예술단체도 미뤄뒀던 자체 기획 공연들을 열기 시작했다. 국립극장 전속 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등은 5개월 동안 대면 공연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 ‘관현악 시리즈Ⅱ-국악관현악과 한국 합창: 시조 칸타타’를 시작으로 잇달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국립창극단은 3월 공연 예정이었던 ‘아비, 방연’을 지난달 30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공연은 오는 8일까지 열린다.
국립무용단도 오는 20~22일 단원 이재화가 안무한 ‘가무악칠채’를 같은 곳에서 올린다. 예술의전당도 7~29일 자체 기획한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선보인다. 박해미, 이수미, 이지혜가 주연을 맡았다.정부가 내놓은 ‘사회적 거리두기’ 새 지침에 따라 7일부터는 ‘거리두기 좌석제’도 해제된다. 그동안 티켓을 모두 팔아도 객석의 50%만 채울 수 있었는데, 이제 100% 메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거리두기 좌석제 해제를 앞두고 특히 유료 관객 비중이 높은 뮤지컬계에선 환영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극장 뮤지컬 기준, 전체 객석의 70%를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6일까지 공연하는 ‘캣츠’는 7일 공연부터 거리두기 해제 여부를 논의하며 준비하고 있다. 17일 개막하는 ‘몬테크리스토’와 다음달 18일 선보이는 ‘맨오브라만차’는 전 좌석 예매를 시작했다.
김희경 기자 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