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선 괴롭힌 지병…"제가 피부가 예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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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예민한 피부…화장도 못해고인이된 개그우먼 박지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와 함께 평소 박지선을 괴롭혔던 지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햇빛 알레르기, 한 여름에도 긴 옷
박지선, 자신의 아픔 희망의 메시지 전했지만…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시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채 발견됐다. 박지선의 유서는 없었지만, 모친이 남긴 유사성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메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딸이 피부 질환으로 힘들어했고, 최근 다른 치료를 받다가 피부 질환이 악화돼 고생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생인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고양이를 부탁해' 등에 출연했다.
평소 지루성 피부염, 햇빛알레르기 등 피부 질환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진 박지선은 최근에 수술을 받고 치료와 회복에 집중해 왔다. 모친 역시 박지선의 치료를 돕기 위해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그동안 자신의 피부 질환을 숨기지 않았다. 2008년 데뷔 2년 만에 KBS 연예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20대 여성으로서 화장을 하지 못하는 것 보다, 20대 개그우먼으로 분장을 하지 못하는 게 더 안타깝다"며 개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청춘들을 응원하는 강연에서 "고등학교 때 피부과 오진으로 수차례 박피 수술을 받았고, 피부가 예민해져 화장을 전혀 할 수 없게 됐다"며 "햇빛 알레르기도 있어서 햇빛을 보면 모기에 물린 거 처럼 피부가 붓는다"고 전한 바 있다.
때문에 박지선은 한여름에도 긴팔을 고수했고, 넘치는 끼에도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라디오 DJ, 패널 등으로 활약했고 최근엔 센스있는 입담과 배려심있는 진행 솜씨로 쇼케이스, 제작발표회 MC 섭외 1순위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도 몇몇 연예계 관계자들은 "박지선에게 이번에 있을 행사를 의뢰하려 했다"며 그의 쾌차를 기원했다. 박지선을 괴롭힌 지루성 피부염, 햇빛 알레르기 등은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하게 발생하지 않은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될 경우 가려움, 발진 증상 등이 일어나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2001년엔 핼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부인 한나로네 여사도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우울증으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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