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넣자니 쥐꼬리 이자, 주식하자니 불안…"이럴 땐 신탁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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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 고려한 상품들 출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산을 어떻게 굴릴지 고심하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다. 주식 또는 펀드에 투자하자니 경기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 그렇다
자산관리·의료비 지급·상속 등
'KB내생애신탁'으로 한번에 해결
신한은행 비대면 신탁 서비스는
ELT·ETF에 맞춤형 투자
우리은행 '金 신탁'은 절세 효과
고 예금 및 적금에 넣자니 연 0%대 ‘쥐꼬리 이자’가 실망스럽다.
은행권에서는 이런 소비자에게 신탁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운용 방식에 따라 예·적금 이상의 이자를 챙길 수 있고 자신의 인생 패턴에 맞는 자산 설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주요 은행은 새로운 신탁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눈여겨볼 만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애주기 고려한 투자 가능
은행에서 신탁은 일부 자산가가 이용하는 상품으로 인식돼 왔다. 규제가 심해 은행이 먼저 적극적으로 영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다. 주가연계신탁(ELT), 파생결합증권신탁(DLT) 등 지수 투자형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은행 이용자들의 생애주기와 생활 패턴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 신탁 수탁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은행의 신탁 수탁액은 509조7000억원으로 1년 새 37조원 이상 불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령화,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를 고려해 다양한 신탁 상품을 설계하고 있어 고객 선택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인생 계획이 고민이라면 원스톱 상품을 주목할 만하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자산관리, 생활, 상속 등을 한번에 해결하는 종합 신탁 솔루션 ‘KB내생애(愛)신탁’을 출시했다. 평소에는 맡긴 자산을 투자를 통해 운용한다. 질병 등으로 건강이 악화되면 의료비나 생활비를 지급한다. 건강검진 우대와 함께 명의 찾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후에는 상속, 기부 등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본인 노후보다 자녀의 미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증여 관련 신탁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증여 준비와 투자 수익을 한번에 추구하는 ‘사전증여신탁’을 최근 출시했다. 증여 공제를 최대한 활용해 자녀에게 증여를 미리 계획하는 상품이다. 장기 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지수형 상품, 채권, 금 등에 분산 투자해 자산을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본인의 사망에 대비하는 상조형 신탁도 있다. 기업은행은 자유적립식 신탁 상품 ‘IBK안심상조신탁’을 출시했다. 최소 5만원부터 최대 500만원까지 자유 납입할 수 있는 적립식 신탁상품이다. 언제든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해지할 수 있다. 본인 사망 시 지정된 상조 회사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수탁자인 은행이 상속절차 없이 납입금액으로 직접 상조 비용을 결제해 유가족의 번거로움을 줄였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모바일에서 비대면 가입도
투자형 신탁에 관심이 있다면 비대면 신탁을 눈여겨볼 만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신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모바일뱅킹 신한쏠 앱에서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상품 설명 자료를 볼 수 있다. 영상통화 기능을 활용해 상품 설명을 들은 뒤 원하는 상품을 택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가능한 상품은 주가연계신탁(ELT)과 인덱스 및 2차전지·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상장지수펀드(ETF) 26종 상품이다.금에 투자하는 신탁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금(金) 현물에 투자하는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 KRX골드’를 내놨다.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금 실물을 원할 경우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증하는 골드바로 인출할 수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자산 배분과 절세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