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웃음 선물했던 故박지선 추모 이틀째 줄이어

생전 김영철에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 메시지
남을 해치지 않는 편안한 웃음을 추구해 안티 팬 없기로 유명한 개그맨 고(故) 박지선에 대한 추모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유족은 전날 늦은 밤부터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받고 있다.

전날 배우 박정민이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배우 박보영과 문지윤, 개그맨 송은이, 김숙, 박성광, 김신영, 김민경, 유민상, 장도연, 김지민, 신봉선, 오지헌, 유세윤, 임혁필, 안영미, 양상국, 오나미, 정명훈, 김원효, 김수영, 송준근, 정범균 등이 줄이어 빈소를 찾았다.

3일에도 방송인 장영란 등 장례식장에는 동료 연예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너무 갑작스러운 비보였던 탓인지 장례식장을 찾는 연예인들마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에는 KBS 후배 개그맨들이 찾아 빈소에 상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미와 김신영은 이날 라디오 진행도 취소하는 등 방송가 일정에도 일부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홍지민은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해도 너무 따뜻하고 좋은 사람의 향기가 났고 늘 좋은 웃음을 주었는데. 이제는 편히 쉬시라"고 글을 남겼고, 박지선이 좋아했던 캐릭터 펭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애도했다.

개그맨 김영철은 자신이 진행하는 SBS파워FM(107.7㎒) '김영철의 파워FM'에서 박지선과 나눈 마지막 문자 메시지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8월 15일 박성광 결혼식이었다.

지선이 얼굴이 안 좋아 보여 끝나고 문자 했다.

'무슨 일 있니' 하니까 '선배님, 제가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강유미, 김고은, 백진희, 윤세아, 박하선, 김의성, 2PM 준호, 방송인 장성규, 박슬기, 허지웅, 홍지민, 김지민, 김영철, 정종철, 오지헌, 코요태 신지, 레드벨벳 예리, 현진영, 슈퍼주니어 이특, 샤이니 키, 백아연, 가희, 하리수, 신정환 등도 추모에 동참했다.
박지선은 전날 오후 마포구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선 어머니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딸이 앓던 질환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2015년 청춘페스티벌 등 공식 석상에서 고등학생 때 피부과에서 오진해서 박피 시술을 6번이나 받았고, 후유증으로 휴학했으며 대학교 때 병이 재발해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못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는 내 얼굴을 사랑해서 날 사랑해줄 수 있는 집단을 찾아갔다.

잇몸 교정도 안 하고 어떤 시술도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길 원한다"고 말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증세가 악화하면서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