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내주 방일'…한일관계 돌파구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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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강제징용 피해자·수출 규제 의견 나눌 듯"박지원 국가정보원장(사진)이 한일 간 현안 협의를 위해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일본 현지 언론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 민영방송 TBS는 3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일파로 알려진 박지원 원장이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TBS는 "박지원 원장이 방일 기간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관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과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와 일본에 의한 수출관리(수출규제) 강화 등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박지원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을 지낸 한국 정계의 중진"이라며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친분이 깊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박지원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간사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도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니카이 간사장과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앞서 한국 대법원이 2018년 10월 일본제철(구 신칠철주금)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일본 정부는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일본 정부는 해당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지난해 7월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를 한국에 수출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