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새 차관 영전 3명…승진 잔치에 고용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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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요즘…고용노동부는 요즘 ‘표정관리’ 중이다.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업무량은 급증했지만 최근 잇따른 차관급 인사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용부는 다른 부처에 비해 승진이 늦고 인사 적체가 심해 직원들의 불만이 높은 중앙부처 중 하나였지만 최근 몇 달 새 상황이 변하고 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 승진 이어
임서정 靑수석·차관 내부 발탁까지
"인사적체 해소…달라진 위상 실감"
우선 지난 9월 김경선 고용부 기획조정실장(행시 35회)이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영전했다. 정부 부처에서 실장급 공무원이 다른 부처의 차관으로 승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고용부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차관으로 영전한 김 차관 본인은 물론이고 1급 공무원 자리 한 곳의 여유를 얻은 고용부 간부들도 함께 축하 인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은 임서정 고용부 차관(행시 32회)을 청와대 일자리수석에 임명하고, 후임 차관으로 박화진 노동정책실장(행시 34회)을 내부 발탁했다. 정치인 출신의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아니라 고용부 소속의 ‘늘공(늘 공무원)’ 간부가 청와대 수석으로 직행한 경우는 2002년 김상남 차관(행시 10회)이 복지노동수석으로 영전한 이후 18년 만이다.
그동안 고용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일자리안정자금 집행, 주 52시간제 시행,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등 현 정부의 굵직한 사업을 도맡으면서도 정부 부처 내 위상은 기획재정부에 가려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 달여간 진행된 인사로 고질적인 인사 적체 해소는 물론 부처의 위상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업무량이 폭증해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유례없는 승진 인사가 이어지니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승진뿐만이 아니다. 고용부는 내년 1월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충원을 추진 중이다. 고용부는 7월 행정안전부에 1699명 증원을 요청했으나 최근 600~700명 수준의 증원 검토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용부 총원은 7000여 명이다. 검토안대로 인력이 확충돼도 조직은 10% 안팎 커지게 된다.
또 다른 고용부 관계자는 “희망하는 인원을 다 받을 수는 없겠지만, 예전에 비해 부처 위상이 달라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희소식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년6개월가량 남은 현 정권 말기에 고위직에 임용되면서 자칫 정권 교체 시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는 우려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