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우스 "급전 필요하면 일한 만큼 미리 당겨받으세요"

가불 앱 '페이워치' 만든 엠마우스 최천욱·김휘준 대표

근로자 출퇴근 기록해 가불해줘
내년 말레이 등 3개국 진출 목표
플랫폼 등을 통해 단기 계약을 맺고 노동을 제공하는 ‘긱워커’가 늘어나고 있다. 오토바이 배달기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엠마우스는 긱워커를 위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다. 요식업계에 20여 년간 몸담은 최천욱 대표(사진 왼쪽)와 씨티은행, HSBC 등에서 일한 김휘준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엠마우스는 지난달 하나은행, 애큐온저축은행과 함께 긱워커들이 일한 만큼 월급을 가불받을 수 있는 ‘페이워치’ 앱을 내놨다.이 앱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근로자의 출퇴근 여부를 기록하고, 근무한 일수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산한다. 근로자는 이 금액 중 일부를 미리 빌려 쓸 수 있다. 월급날 기업이 에스크로(제3자 예치) 계좌를 통해 월급을 지급하면 엠마우스는 가불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를 근로자의 월급 통장에 입금한다.

근로자들이 한 달에 가불받을 수 있는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이자율은 연 6%가 적용된다. 최대로 가불받았을 때 한 달 이자는 2500원이다. 그러나 통상 둘째~셋째주 사이인 15일께 정산을 요청하기 때문에 (일할계산하면) 이자가 1200~1300원가량이라는 설명이다.

페이워치를 개발하게 된 데는 최 대표의 경험이 녹아있다. 자신이 운영하던 레스토랑의 직원들이 가불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급전이 필요한 직원들이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두 자릿수대 이자가 적용되는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일한 만큼 월급을 미리 받아간다면 그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엠마우스는 페이워치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올해 유엔자본개발기금(UNCDF)이 주관한 글로벌 핀테크 경진대회에 참가해 ‘톱3’에 선정됐다. 유엔은 톱3 아이디어를 낸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준다. 엠마우스는 내년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등 최소 3개국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엠마우스는 연내 긱워커를 위한 적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자율은 가불 이자와 동일한 6%다. 긱워커 전용 이력 관리 서비스도 내놓기로 했다. 김 대표는 “단기 노동자들의 업무 이력을 관리해 실적이 우수한 경우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중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