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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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이라도·짝꿍: 듀나×이산화
▲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 지난해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소설이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상을 함께 받은 저자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부커상을 처음 받은 흑인 여성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인 동시에 영국 내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세계 32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멸시와 차별에 고통받았던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페미니즘 소설이다. 기득권이었던 백인 남성에 의해 억압당하는 여성 열두 명의 모습을 그린다.
투쟁하는 여성, 성공한 듯 보이지만 상처를 감춘 여성,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한 여성, 레즈비언 등 다양한 성격과 사연의 흑인 여성들이 등장한다.
마이너리티 또는 비주류로 규정되는 이들의 삶을 통해 작가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당당하다고 말한다. 1959년 런던에서 태어난 에바리스토는 소설, 시, 희곡, 비평 등 다양한 장르에서 문학적 재능을 드러내면서 2004년 왕립문학회원, 2006년 왕립예술회원으로 선출됐으며, 2009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하윤숙이 옮겼다.
비채. 636쪽. 1만7천800원. ▲ 오늘 하루만이라도 = 64년 시력이 켜켜이 쌓인 황동규의 17번째 시집이다.
4년 만에 새로 엮어낸 시집에는 78편의 시와 산문 두 편을 수록했다.
일상 속 생명의 작은 기운도 포착해내는 노시인의 눈과 손이 서정적인 음률을 지휘하며 사계절과 자연, 사람을 노래한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집 8층까지 오르는 층계 일곱을/ 라벨의 '볼레로'가 악기 바꿔가며 반복을 춤추게 하듯/ 한 층은 활기차게 한 층은 살금살금, 한 층은 숨죽이고 한 층은 흥얼흥얼/ 발걸음 바꿔가며 올라가보자.'(시 '오늘 하루만이라도' 일부)
황동규는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수학했다.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꽃의 고요', '연옥의 봄' 등 다수 시집을 펴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받았다.
문학과지성사. 162쪽. 9천 원. ▲ 짝꿍 : 듀나×이산화 = 공상과학소설(SF)을 쓰는 중견 작가와 신예가 협주한 책이다.
SF 문학의 토양이 척박했던 1990년대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온 듀나와 그의 글을 읽으며 성장해 2010년대에 데뷔한 이산화가 만났다.
듀나가 쓴 단편 '불가사리를 위하여', '사라지는 미로 속 짐승들'과 이산화의 단편 '어른벌레'가 실렸다.
소멸하는 우주, 스스로 진화하는 기계, 지하에 숨겨진 고대 유적의 비밀 등에 얽힌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전가옥. 148쪽. 1만 원. /연합뉴스
▲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 지난해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소설이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상을 함께 받은 저자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부커상을 처음 받은 흑인 여성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인 동시에 영국 내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세계 32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멸시와 차별에 고통받았던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페미니즘 소설이다. 기득권이었던 백인 남성에 의해 억압당하는 여성 열두 명의 모습을 그린다.
투쟁하는 여성, 성공한 듯 보이지만 상처를 감춘 여성,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한 여성, 레즈비언 등 다양한 성격과 사연의 흑인 여성들이 등장한다.
마이너리티 또는 비주류로 규정되는 이들의 삶을 통해 작가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당당하다고 말한다. 1959년 런던에서 태어난 에바리스토는 소설, 시, 희곡, 비평 등 다양한 장르에서 문학적 재능을 드러내면서 2004년 왕립문학회원, 2006년 왕립예술회원으로 선출됐으며, 2009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하윤숙이 옮겼다.
비채. 636쪽. 1만7천800원. ▲ 오늘 하루만이라도 = 64년 시력이 켜켜이 쌓인 황동규의 17번째 시집이다.
4년 만에 새로 엮어낸 시집에는 78편의 시와 산문 두 편을 수록했다.
일상 속 생명의 작은 기운도 포착해내는 노시인의 눈과 손이 서정적인 음률을 지휘하며 사계절과 자연, 사람을 노래한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집 8층까지 오르는 층계 일곱을/ 라벨의 '볼레로'가 악기 바꿔가며 반복을 춤추게 하듯/ 한 층은 활기차게 한 층은 살금살금, 한 층은 숨죽이고 한 층은 흥얼흥얼/ 발걸음 바꿔가며 올라가보자.'(시 '오늘 하루만이라도' 일부)
황동규는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수학했다.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꽃의 고요', '연옥의 봄' 등 다수 시집을 펴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받았다.
문학과지성사. 162쪽. 9천 원. ▲ 짝꿍 : 듀나×이산화 = 공상과학소설(SF)을 쓰는 중견 작가와 신예가 협주한 책이다.
SF 문학의 토양이 척박했던 1990년대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온 듀나와 그의 글을 읽으며 성장해 2010년대에 데뷔한 이산화가 만났다.
듀나가 쓴 단편 '불가사리를 위하여', '사라지는 미로 속 짐승들'과 이산화의 단편 '어른벌레'가 실렸다.
소멸하는 우주, 스스로 진화하는 기계, 지하에 숨겨진 고대 유적의 비밀 등에 얽힌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전가옥. 148쪽. 1만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