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골프 실력은 트럼프 우위…바이든은 야구팬

올해 5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휴 골프로 '설전'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현지시간) 열려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임이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냐가 곧 결정된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미국 대선 정국을 맞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는 기사를 4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알려진 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문난 '골프광'이다.

미국은 물론 영국과 아일랜드,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골프장 17곳을 소유하고 있고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렉시 톰프슨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과도 자주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7월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는 직접 대회장을 찾아 최종 라운드를 지켜봤고, 당시 우승한 박성현(27)에게는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 그해 11월 방한해 국회 연설에서도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의 실력을 칭찬했고, 지난해 방한 때는 박세리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을 만났다.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기간 골프를 친 횟수를 세는 '트럼프 골프 카운트 닷컴'이라는 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이후 140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나온다. 2017년 초부터 대략 4년으로 잡으면 1년에 35번 정도 골프를 즐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비해 바이든은 골프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는 평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주의 윌밍턴 컨트리클럽과 필드스톤 골프클럽의 회원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핸디캡 시스템에 따른 그의 골프 핸디캡은 6.7 정도로 2.8로 알려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골프 실력도 확실히 열세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모닝 리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최근 골프 기록은 2018년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올해 5월 트럼프의 '골프 사랑'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그는 당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골프를 쳤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정치 광고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며 "대통령은 골프장의 카트 위에서 트위터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 달 만에 처음 골프장에 간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슬람의 극단주의 무장세력들의 테러 사실을 발표한 직후에도 골프를 쳤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골프보다 미식축구와 야구, 축구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때 미식축구 팀의 와이드리시버를 맡았던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자 아내 질 바이든이 어린 시절을 보낸 펜실베이니아주 연고의 필라델피아 필리스(야구), 필라델피아 이글스(미식축구)의 팬이다.

또 뉴욕 양키스(야구)를 좋아했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뉴욕 양키스도 좋아하며 미국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애정도 자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였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농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골프도 자주 즐기는 편이었다.

또 오바마 이전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유명한 골프광이었다. 골프위크는 "지미 카터, 해리 트루먼, 허버트 후버 세 명의 전직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았던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