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탈모 상태는 어때?"…삼성전자의 C랩 아이디어가 떴다

탈모 관리 해주는 '비컨'
'옐로시스'는 소변 분석해 건강관리
아이돌 팬 겨냥한 디지털 굿즈도 나와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3개 우수 과제에 대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4일 발표했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2년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C랩 인사이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에 독립하는 스타트업 '비컨'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탈모 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셀프 케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전용 기기로 두피를 촬영하면 민감도와 각질, 머리카락 밀도 등 10개 항목을 진단할 수 있다. AI 분석으로 두피·모발 상태에 맞는 맞춤형 헤어 제품을 추천해준다.
집에서 소변으로 건강 검사를 해주는 시스템인 옐로시스도 우수과제로 꼽혔다. 양변기에 거치하는 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소변을 검사하고, 스마트폰으로 산도·포도당·잠혈·단백뇨·케톤뇨 등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가 쌓이면 건강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준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IoT 기기와 플랫폼을 개발하는 '바이브존'도 창업에 나선다. 첫 제품은 스타와 팬을 연결해주는 디지털 굿즈 '블링(Bling)'으로, 스타가 블링에 메세지 신호를 남기면 팬이 가지고 있는 블링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1대1로 소통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8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스핀오프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171명이 창업에 도전해 48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솔티드(SALTED) 등 일부 스타트업은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코로나19로 위축될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