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종전선언, 北비핵화로 나아가는 중요 모멘텀"

"美대선 결과 상관없이 모멘텀 될 것"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훈 국가안보실장(사진)은 4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서훈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는가"라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한미 간에 종전선언이 논의됐다.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와 더불어 비핵화를 추동할 상징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비핵화 단계로 나가는 중요한 모멘텀"

신원식 의원은 재차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종전선언을 미국과 협의해 추진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서훈 실장은 "제가 미국에 다녀왔을 때 (종전선언이) 논의된 이후에도 미국 국무부도 그렇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그렇고 종전선언은 언제나 (논의) 테이블에 있었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언제든 북한과 함께 비핵화를 열 수 있다"며 "비핵화 단계로 나가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이후 한미 정상통화 등 추후 수반되는 외교 일정 여부에 대해서는 "외교적 관례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정상) 통화도 있고, (당선) 축하 메시지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살 공무원 사태에 고개 숙인 서훈

지난 3년간 한반도 평화 추진 노력에 대해선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는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약속들을 온전히 이행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근본적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남북과 유관국이 함께 합의 사항들을 조속히 이행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남북과 국제사회가 신뢰와 협력을 통해 여러 장애물을 넘어 평화를 공고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훈 실장은 또 최근 서해 수역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피살 사건과 관련해서는 "발생해서는 안 될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