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정권 아집, 제2·3의 홍남기 만들 것"

"4년마다 바뀌는 정권의 아집(我執)이, 전문가, 관료 그룹의 전문성과 소신, 정책을 지배하려 할 때의 폐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에 대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일 "문재인 정권의 아집이 계속되는 한 제 2,3의 홍남기 부총리는 계속 나올것"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사직서를 내고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지만 하루만에 "인사권자 뜻대로 하겠다"며 사실상 뜻을 철회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늘 홍남기 부총리가 사의표명에 대해 “인사권자 뜻대로 하겠다”고 했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며 "무작정 사표를 내던졌다가 하루 만에 말을 바꾼 홍 부총리의 행동은 경제수장으로서 무책임한 것일뿐더러, 무엇보다 홍 부총리의 사의표명 이유가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당청과의 이견’이라는 것은 곱씹어 볼 대목"이라고 했다.그는 "사실상 4년마다 바뀌는 정권의 아집(我執)이, 전문가, 관료 그룹의 전문성과 소신, 정책을 지배하려 할 때의 폐해에 다름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전문가와 관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기는커녕, 정권이 미리 정해 놓은 답에 다른 목소리를 내면 윽박지르고 무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어제 사의를 표명은 단순히 해프닝이 아니라, 서슬 퍼런 정권눈치에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접어야 했던 공직자들의 마음"이라며 "패싱논란의 김동연 전 부총리가 그랬고,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러하며, ‘미담 제조기’ 최재형 감사원장이 그러했다"고 했다.그는 "그저 청와대와 여당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관료와 전문가들만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그리고 돌발사표로 ‘손절’하는 제2, 제3의 홍 부총리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