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안철수·금태섭과 힘 합칠 것"…김종인 "인위적 야권통합 효과 없다"

보선 야권연대에 시각차 노출
朱 "安, 단일후보 유력땐 움직일 것
윤석열은 중립 지킬 자리에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경험과 극복’ 정책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범야권 주자들과 국민의힘이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반(反)문재인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그간 발언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주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안 대표, 금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안철수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막판까지 가면 (안 대표, 금 전 의원 등과)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전망했다. 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단일후보가 되고 힘을 모아야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도 강조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연대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서울시장에 뜻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성사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데미지(타격)가 있기 때문에 확실히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야권의 대선후보 1위로 부상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선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자리에 있는 분이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부산시장 경선에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규정된 국민의힘 경선 규칙에서 당원 비중을 10~30%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데 “구성원들이 다 동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을 영입할 방안에 대해서도 “당원 비율을 낮추고, 일반 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결심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인위적인 야권 통합은 효과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범야권 연대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권이 우리 국민의힘 말고 뭐가 더 있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국민의당과 통합 또는 연대가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소 소신을 재차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