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F&B 일반청약에 9.4조 '뭉칫돈'

경쟁률 1318 대 1 '흥행 성공'
공모가 낮고 매도 대기물량 없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교촌에프앤비(F&B)가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4일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131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는 9조4048억원이 유입됐다.

공모 첫날 경쟁률은 39 대 1로 다소 부진했으나 둘째날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일반 투자자에게 전체 상장 주식의 20%인 116만 주가 배정됐는데 총 15억2923만 주 신청이 들어왔다.증권가는 공모가를 낮게 책정한 점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교촌에프앤비는 당초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에 공모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보다 낮은 1만600~1만2300원에 희망가격을 제시했다. 정보기술(IT), 바이오 기업과 달리 프랜차이즈 업종의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몸값을 낮춘 것이다. 그 결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99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최상단인 1만23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고 매도 대기 물량인 ‘오버행’이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다. 상장 후 거래될 수 있는 주식 수는 전체의 18.5%가량인 466만 주로 적은 편이다.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의 지분율이 72.5%로 높기 때문이다. 이 지분은 6개월 동안 팔 수 없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상장 후 물량을 대거 처분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기업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매출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분야 1위로 남녀노소에게 친숙한 기업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김종우/전예진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