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널뛰기…전날까지 상승세 타다 오후들어 트럼프 우세 소식에 급락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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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은 4일 미국 대선 전망에 따라 하루종일 요동쳤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국채금리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날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하락세로 급반전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0.025%포인트 내린 연 0.955%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까지만 해도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지난 8월 초 사상 최저치인 연 0.795%로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오르다가 최근 미 대선을 앞두고선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3일엔 연 0.980%까지 오르면서 1%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이 백악관에 입성하고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대규모 채권 발행을 수반하는 재정확대 정책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물량 증가로 채권가격 하락(금리 상승)이 예상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전날까지 한국 국채(선물)를 대거 매도했다. 하지만 이날 미 대선 개표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정반대로 돌아섰다. 아시아 시장에서 전날까지 급등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0.1%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을 신호탄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채권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바이든 당선을 예상하고 선제 대응했던 기관투자가들이 급히 포지션을 바꿔 매수세가 강해지자 이날 오후장에서 채권 금리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을 예상하고 미리 움직였던 시장이 원상복구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채권 금리는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길게 가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재정적자가 늘어나면서 내년 이후 국고채 물량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작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총 100조원 안팎이었던 국고채 발행 물량이 올해 168조원에 달하고 내년에도 170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기업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거나 증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일/김진성 기자 hiuneal@hankyung.com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0.025%포인트 내린 연 0.955%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까지만 해도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지난 8월 초 사상 최저치인 연 0.795%로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오르다가 최근 미 대선을 앞두고선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3일엔 연 0.980%까지 오르면서 1%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이 백악관에 입성하고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대규모 채권 발행을 수반하는 재정확대 정책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물량 증가로 채권가격 하락(금리 상승)이 예상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전날까지 한국 국채(선물)를 대거 매도했다. 하지만 이날 미 대선 개표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정반대로 돌아섰다. 아시아 시장에서 전날까지 급등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0.1%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을 신호탄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채권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바이든 당선을 예상하고 선제 대응했던 기관투자가들이 급히 포지션을 바꿔 매수세가 강해지자 이날 오후장에서 채권 금리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을 예상하고 미리 움직였던 시장이 원상복구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채권 금리는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길게 가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재정적자가 늘어나면서 내년 이후 국고채 물량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작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총 100조원 안팎이었던 국고채 발행 물량이 올해 168조원에 달하고 내년에도 170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기업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거나 증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일/김진성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