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 밤엔 이기고 있었다…매우 수상해"

"왜 우편투표 개표때마다 지지율이 크게 바뀌나" 묻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전세가 역전된 것을 두고 "매우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밤중까지만해도 나는 그간 민주당 우세 지역 대부분에서 크게 이기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깜짝 투표지'가 대거 쏟아지면서 내가 우세였던 지역이 하나둘씩 사라졌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매우 수상한 일"이라며 "소위 여론조사요원들은 완전히 역사적으로 틀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어째서 우편투표 더미를 개표할 때마다 매번 내 득표율이 파괴적일 정도로 크게 낮아지는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는 여러 주에서 개표 후반 우편투표가 결과에 반영돼 판세가 뒤집어진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우편투표는 바이든 후보 지지층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개표율이 올라갈수록 기존 선두를 달리던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격차가 줄거나 아예 역전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위스콘신과 미시간이다. 개표 초중반 10~20%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여유있는 우세를 보였으나 개표율이 80%를 넘어가면서 판세가 급변했다. 두 곳 모두 개표율이 높아지면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잡은 후 역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우편 투표는 '투표 사기'에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4일 현지시간 새벽 2시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선 우편투표 문제 등을 법정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라이벌인 바이든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자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는데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