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바이든 찍었나' 영국 왕실 며느리 마클도 한 표

트럼프에 반감 가졌던 마클, 왕실 일원 중 첫 미 대선 투표
영국 왕실의 며느리 메건 마클 왕자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해리 왕자의 부인인 마클 왕자비는 미국 시민권자 자격으로 대선 투표에 참여했다고 4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마클 왕자비가 사전 투표를 했는지, 3일 대선 당일 현장 투표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마클 왕자비가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자택 근처의 투표소를 방문한 장면이 언론에 포착된 적이 없어 사전 투표를 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마클 왕자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중 누구를 찍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바이든 후보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클 왕자비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마클 왕자비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당선되면 캐나다로 이주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고, 이를 기억하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영국 대중지 더선과 인터뷰에서 "마클이 그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고 비난했다.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공동 대표를 맡은 유권자 운동단체와 화상 회의에서 오바마 여사를 "내 친구"라고 부르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마클 왕자비가 지지 후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과거의 비판적 발언으로 미뤄볼 때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기록으로는 영국 왕실 일원이 미국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사례는 마클 왕자비가 처음이다. USA투데이는 1937년 영국 에드워드 8세와 결혼한 미국인 월리스 심프슨 부인이 있지만, 그가 미국 선거에 참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은 1920년 여성의 참정권을 허용했고, 심프슨 부인은 1928년 이후부터 영국, 프랑스, 바하마에서 여생을 보냈기 때문에 선거 참여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