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땅 나타내는 '이산 표석' 부산 장산서 79개 추가 발견

2001년 17개 발견, 최근 1년간 다시 조사해 추가 발견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에 땅을 뺏기지 않기 위해 조선 왕실 소유의 땅임을 알린 '이산 표석'이 부산 해운대 장산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장산반딧불이보존동호회 옥숙표 섭지보존위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장산 일대에서 이산 표석 79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산 표석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시행한 임야조사사업에서 장산 일대가 조선 이 씨 왕실의 소유임을 나타내기 위해 대한제국에서 세운 것이다.

일제는 개인의 재산으로 등록되지 않은 임야를 모두 조선총독부 재산으로 몰수하는 법을 시행했는데, 이를 막기 위해 대한제국이 임야 등에 표석을 설치한 것이다. 부산에는 2001년 주영택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장이 장산 등지에서 이산 표석 17개를 최초 발견했다.

해당 표석 중 4개는 현재 사라진 상태다.
옥 위원장은 "발견된 표석이 능선이나 돌담을 따라 있기도 했으며 무덤가 쪽에서도 발견됐다"면서 "표석들이 어떤 기준으로 곳곳에 세워졌는지 등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견된 표석들은 추가로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가 필요하고, 표석을 교육자료나 역사 탐방 코스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