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국 의회 선거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각종 해프닝이 이어졌다. 노스다코타에선 한달 전 사망한 후보가 당선돼 논란이다. 선거 당일엔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코로나19 손세정제에 젖어 인식할 수 없게 된 소동이 일어났다.
사망자가 의원 당선…"누가 자리 채우나" 논란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스다코타주 하원의원 선거에선 앞서 사망한 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데이비드 안달은 지난달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졌으나 고인의 이름이 지워지지 않은 투표용지가 그대로 선거에 사용됐다. 노스다코타에선 고인의 당선으로 생긴 공석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해 격렬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주지사직 재선에 성공한 더그 버검 주지사는 석탄기업 BNI에너지의 웨이드 보션 사장을 하원의원 자리에 앉히겠다고 4일 발표했다. 반면 노스타코타주 법무당국은 주지사가 하원의원을 지명할 권한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사망자 당선은 불가피한 사유에 따른 의원 사임시와 같은 상황으로 보고 주 공화당 지부가 교체 인사를 지명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투표관리자 늦잠에 '임시 투표용지' 부랴부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합 중인 조지아에선 대선 당일인 지난 3일엔 투표관리자가 늦잠을 잔 바람에 정시보다 늦게까지 운영한 투표소도 나왔다. 조지아 콥 카운티의 한 투표소에선 투표소관리자가 늦잠을 자 규정상 투표 개시 시각보다 20분 늦게 투표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조지아 콥 카운티 법원이 투표소 20분 연장 운영을 명령했다.
다만 당국은 이날 연장된 20분간 투표소에 도착해 표를 행사한 이들에 대해선 정식 투표용지가 아니라 '임시 투표용지'를 사용하도록 했다. 연방법률에 따랐다는 설명이다.
손세정제 너무 많이 썼나…인식 오류 나기도
코로나19 방역조치와 관련된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번 투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권자가 일회용 볼펜으로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투표용지를 직접 표기 자동인식용 기계에 넣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뉴햄프셔, 버지니아 등에선 투표장에 들어선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손세정제를 많이 덜어 쓰면서 투표용지가 젖어 인식을 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여럿 발생했다. 폭스뉴스는 "손세정제로 인해 투표용지 잉크가 번지거나, 축축해진 투표용지가 자동인식 기계를 막은 경우가 곳곳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