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기대감에 투심 활활…주식·원화·채권 트리플 강세[종합]

코스피·코스닥 2%대 올라…친환경·제약·바이오주 '강세'
원·달러 환율, 10원 가까이 하락…채권 가격 상승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활활 타올랐다.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바이든 후보 관련주인 친환경 에너지주(株),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 강세) 했고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은 상승(채권금리 하락)했다.

코스피·코스닥 2%대 랠리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47포인트(2.4%) 상승한 2413.79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24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미국 대선이다. 아직 명확한 승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을 264명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당선에 필요한 매직 넘버(270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원의원 선거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이 예상했던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백악관 및 상하원 장악) 시나리오는 어려워졌지만, 반면 공격적인 증세도 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증시에서는 긍정적인 이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 등 3개주에서 개표 과정 문제를 제기하며 개표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부정행위를 발견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결과는 뒤집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라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공화당의 상원 장악 시나리오는 경기 부양책이 대규모로 집행되진 않아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고, 증세라는 부담을 피한 점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은 1조1385억원, 기관은 487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 7월 28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반면 개인은 1조6210억원 팔아치웠다. 지난 6월 3일(1조3182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폭이다.

바이든 당선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친환경주가 랠리를 펼쳤다. 풍력에너지 관련주인 삼강엠앤티가 전날보다 1850원(12.71%) 상승한 1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기술 태웅 동국 S&C 씨에스베어링 씨에스윈드 등도 강세를 보였다. 태양광 에너지 관련주도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5250원(12.30%) 뛴 4만7950원을 기록했다. KC코트렐 OCI 신성이엔지 등도 강세를 보였다. 오바마케어 부활 기대감에 제약·바이오주도 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4만8000원(6.55%) 오른 78만1000원을 기록했다. 유나이티드제약도 6% 넘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83포인트(2.16%) 상승한 844.8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 10원 가까이 급락…채권금리는 상승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 가치 강세)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내린 1128.2원을 기록했다. 이날 113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로 떨어지며 1127.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 만에 다시 1120원대에 진입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가격도 일제히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0.927%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도 연 1.527%로 4.2bp 하락했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차지할 것이란 '블루웨이브' 기대감이 커졌다가 미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재정 확대 기대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선희/윤진우/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