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기상산업' 새 먹거리 되나

매출 첫 5000억·수출 10% 증가
관련 기업도 4년새 2배 급증
국내 기상산업 매출이 지난해 처음 5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출도 전년 대비 10% 넘게 증가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국내 기상산업 매출이 5023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5일 밝혔다. 2018년(4814억원)보다 4.3% 증가한 수준이다. 기상 관측용 기기나 장치 등을 수출한 규모는 2018년(109억5400만원)보다 10.9% 증가한 121억5100만원에 달했다.기상청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유럽, 중국 등은 기상산업을 적극 키워온 데 비해 국내는 기상산업 기반이 약했다. 기상산업은 크게 기상장비업과 기상서비스업으로 나뉜다. 지난해엔 기상 관련 방송 및 정보서비스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분야 매출은 전년보다 19.8% 증가해 5억5168만원을 기록했다. 기상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업이 커진 영향이다. 기상산업을 하는 기업 수는 2018년 601곳에서 지난해 702곳으로 16.8% 증가했다. 2015년(309곳)에 비하면 4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업종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2822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기상산업의 부가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기상산업 수준이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2024년 국가 차원에서 한국 기상장비 알고리즘을 개발해 ‘K-기상 콘텐츠’를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상산업을 키워 일자리 창출, 수출 확대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상산업 사업자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