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정 복귀"

환경친화 정책 쏟아낼 듯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공식적으로 협정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한 ABC방송 기사를 인용하며 “정확히 77일 안에 파리협정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썼다. 그가 언급한 77일은 이날부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까지 남은 기간이다. 파리협정 복귀는 바이든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기후 변화를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국제 협정에서 탈퇴한 트럼프 정부의 잘못을 취임 첫날 되돌린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다.파리협정은 2015년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국가 간 약속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게 목표다. 협정이 공식 발효된 건 2016년 4월이다. 서명국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자체 설정한 뒤 이행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한 뒤 같은 해 6월 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작년 11월 4일 탈퇴 작업에 착수해 정확히 1년이 지난 이날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서명국 중에서 탈퇴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바이든은 파리협정 복귀를 비롯해 환경친화 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대선 캠페인 땐 2035년까지 전력부문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35년까지 전기차만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공언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