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릭랜드, 한국계 첫 여성 美 연방의원 됐다

58세…한국 이름은 '순자'
민주당 앤디 김도 재선 성공
메릴린 스트릭랜드·앤디 김
미국에서 첫 한국계 여성 연방 의원이 나왔다. 또 다른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38)은 재선에 성공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흑인 여성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58)가 당선됐다. 그의 한국 이름은 ‘순자’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예비선거에서 2위를 하며 본선에 진출한 같은 당 베스 도글리오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제쳤다.이번 승리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미 연방하원의 첫 한국계 여성 의원이자 워싱턴주의 첫 흑인 하원의원이 됐다. 또 김창준 전 의원과 앤디 김 의원에 이어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세 번째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 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부친이 버지니아주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마운트타코마고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을, 클라크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전공했다.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을 지냈다. 타코마 시장으로는 첫 동양계였으며, 흑인 여성으로 타코마 시장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었다. 그는 선거운동 홈페이지에 “이번 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 연방정부 차원에서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미국인이자 230년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는 등 한국계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민주당 소속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55.0%의 득표율로 데이비드 릭터(43.9%) 공화당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

중동 전문가인 김 의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로 꼽힌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년 전 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시카고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뒤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각각 지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