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조작"…美 초유의 '대선 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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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미국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주요 경합주에서 무더기 소송과 함께 대선 불복을 예고했다.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다. 1776년 미국 건국 이후 244년 만에 사상 최악의 대선 불복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 가까워진 바이든
펜실베이니아·조지아서 역전
"우리가 승리, 의심 여지 없어"
대법원 가겠다는 트럼프
"모든 주에서 소송, 증거 많다
최고 법원에서 끝나게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법투표만 개표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소송이 있을 것이고 많은 증거가 있다”며 “아마 최고 법원에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이 승리해도 인정하지 않고 선거 관련 소송을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증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올린 트윗에서도 “바이든의 선거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서 법적 이의제기를 할 것”이라며 무차별 소송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캠프는 전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에 이어 이날 네바다에서 불법 투표 의혹 등을 이유로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 대선에서 개표 직후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일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주요 정당 대선 후보가 선거제도와 개표 상황에 대해 노골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불복을 예고한 건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전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을 통해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공식 승리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선거 승리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6일 오후 11시30분) 현재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은 264명,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확보했다.
바이든은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99% 개표 기준 1097표 차로 추월했고, 98% 개표된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도 5596표 차로 앞섰다. 네바다주(6명)에서도 84% 개표 기준 0.9%포인트 이기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에서는 격차를 좁히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