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 노영민 '명예훼손 고소' 당해

논란 일자 노영민 실장 "과한 표현이었다" 사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의 대통령비서실ㆍ국가안보실ㆍ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1.4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8월15일 광화문집회 시위자들을 '살인자'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 당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은 6일 서울중앙지검에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를 대리해 노영민 실장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노영민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이 많은데 집회를 옹호하는 것인가. 허가되지 않은 집회에 참석한 사건 때문에 확진자가 600명 이상 나왔다"면서 "이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인자' 표현으로 논란이 커지자 노영민 실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변은 "노영민 실장은 국감장에서 '집회 주동자들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라며 온 국민 앞에서 적법하게 집회를 연 집회 관계자들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화문집회 참가자 중 감염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게 어떻게 집회 주최자의 살인이 되나"라고 반박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