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1% 남긴 조지아서 역전…"바이든, 압승 가능성도"

경합주 4곳 초접전 지속

바이든, 우편투표 개표에 맹추격
선거인단 280명 이상 확보 전망
펜실베이니아 격차도 크게 줄어

트럼프는 4곳 모두 이겨야 승리
미국 대선 나흘째인 6일(현지시간) 아직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핵심 경합주(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조지아주 등에서 개표가 늦어지고 있어 주말에야 최종 승자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판세로는 바이든이 절대적으로 우세해 당선이 유력하다. AP통신은 이날까지 바이든이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선거인단 538명 중 대선 승리에 필요한 과반 ‘매직넘버’ 270명을 6명 남겨뒀다.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네바다주는 각각 선거인단이 6명 이상이라 이 중 한 곳만 차지해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반면 선거인단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네 곳을 모두 이겨야 ‘매직넘버’를 챙길 수 있다.승부를 가를 최후 격전지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이다. 네 곳 중 두 곳에서 트럼프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편투표함이 열리면서 바이든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동부시간 6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6일 오후 9시30분) 기준 조지아주는 개표율 99%에 바이든이 49.39%의 득표율로 트럼프(49.37%)를 처음 추월했다. 득표수로는 1096표 차이다. 개표율 90%대 초반 트럼프가 2%포인트가량 앞섰으나 바이든이 막판에 따라잡았다. 아직 8900여 부재자 투표가 남아 있지만 판세가 바뀌지 않으면 바이든은 16명을 추가 확보해 총 선거인단 280명을 얻게 된다.

97%가 개표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 득표율이 49.56%로 바이든(49.29%)을 0.27%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전날 개표율 75% 수준에선 트럼프와 바이든 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났으나 이후 대도시 지역과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격차가 크게 줄었다. 개표가 94%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트럼프가 득표율 50.09%로 바이든(48.69%)을 1.4%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다. 네바다주는 개표가 84% 진행됐다. 바이든이 49.43%, 트럼프가 48.50% 지지율을 내 바이든이 0.9%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애리조나주는 개표율 90%에서 바이든이 50.1%를 득표했다. 48.5% 지지를 받은 트럼프를 1.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외신들은 이르면 6일 중 승자가 결정될 수 있지만 늦으면 주말까지도 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간 대선 결과가 당일 밤이나 늦어도 다음날 새벽에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올해 우편투표가 급증해 개표가 더디기 때문이다. 우편투표는 직접투표와 달리 개표할 때 봉투를 개봉하고 서명을 확인하는 등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린다. 여기다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각각 오는 10일, 12일까지 도착한 투표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방침이라 남은 주에서 경합이 이어질 경우 두 주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선자가 정해지지 않을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