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경수 판결에 "유감"…당분간 양강구도 이어질 듯

대법원 판결 따라 대권구도 재편 전망…최악의 경우 3곳서 보선 가능성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드루킹 댓글 사건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제히 강한 반발과 유감이 터져나왔다.특히 재판 막바지 특검의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과 증거가 나오면서 무죄를 기대했던 터라 충격이 컸다.

이낙연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김 지사에 대한 항소심 판결은 아쉽다"며 "대법원에서 바로잡히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만난 취재진이 '당에서 도와줄 수 있나'라고 묻자 "대법원 판단을 당에서 돕는 건 한계가 있다"면서도 "(아쉽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원격 지원이라고 받아들여달라"고 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같은 행정을 맡은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법원 재판이 남아있으니 잘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판결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김 지사의 무죄와 결백을 확신하며 진실 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논평했다.

친문 핵심 인사는 "(드루킹 사건) 당시의 분위기는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어서 댓글 작업을 할 동기나 필요성이 전혀 없었다"며 "(법원이)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던 것 같다.판결이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2심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며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기 양강을 형성한 민주당 대권 구도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번 판결로 당분간 두 주자의 박스권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지사가 사법부 판결에 묶여 있는 한 현재의 양강구도 토대 위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정치권에선 대법원 판결이 조기에 이뤄지고 김 지사가 최종심에서 기사회생한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대권 구도에 변동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연말연초 개각과 맞물려 정세균 국무총리가 복귀한다면 그때부터 대권 레이스가 점화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경선 특성상 양강구도로 가기 어렵고 늘 제3의 후보가 필요하다"며 "일단 김 지사의 대권 레이스 가능성이 작아졌으니 정 총리를 포함해 제3후보를 겨냥한 주자들의 활동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 내년 4월 이전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는 서울과 부산시장에 이어 경남지사까지 보궐선거를 치러야할 수도 있다.

당내에선 다만 아직까지 이 같은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채 대법원 판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청와대 출신의 한 의원은 "대법원 판결까지 4∼6개월 정도 걸릴 수 있는데 대법원이 잘 정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