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5조4천억원 추가 투입

백신 조달·구호 등에 지원…역대 최대 규모 예산안 편성
말레이시아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200억 링깃(약 5조4천억원)의 방역 예산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이 7일 보도했다. 이로써 이 말레이시아 정부가 조성한 '코로나19 펀드'의 총액은 650억링깃(약 17조7천억원)으로 확대된다.

이 펀드는 경기 부양을 비롯해 구호, 의료진 등 코로나19 일선 근무자 지원, 백신 조달 등에 사용된다.

보건당국은 백신 조달 관련 비용에만 30억링깃(약 8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러한 안 등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도 확정했다.

자프룰 아지즈 재무 장관은 "내년 예산안은 3천225억링깃(약 87조6천억원) 규모로 올해보다 2.5% 늘어났다"라며 "전례 없는 이번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려고 역대 최대 규모로 예산을 증액했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가라앉은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교통 인프라 건설에만 150억링깃(약 4조원)을 동원하는 등 각종 개발 프로젝트에 690억링깃(약 18조8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보다 38% 늘어난 규모다.

아지즈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4.5% 감소하겠지만 내년에는 6.5∼7.5%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코로나19 상황의 경우 누적 확진자 수는 3만8천189명으로 비교적 많지 않지만 최근 확산세가 가팔라졌다. 6∼8월 하루 50명을 넘지 않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천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세다.

특히 6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천755명으로 발병 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