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장 부족·얼음 대란…속타는 어민, 뒷짐진 목포시·수협

연말 얼음 공급 민간 업체 3곳 가동 못할 듯…얼음 공급 대란 예상
조기와 갈치 풍어에도 목포지역 어민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시설 부족으로 제때 고기를 위판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얼음 공급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얼음 공급에 큰 차질이 예상되는데도 목포시와 수협은 대책은커녕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8일 목포지역 어민과 얼음 공급 업체 등에 따르면 위판 시설 부족도 문제지만 출어 시 잡은 고기 선도 유지를 위해 필수품인 얼음 공급 대란이 예상된다. 현재 목포수협을 비롯해 민간 얼음 공급 업체 3곳 하루 생산량은 2천여 각(1각당 130㎏)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목포수협을 제외하고 민간 업체 얼음 공급은 연말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목포수협이 북항에 조성 중인 서남권 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로 연말 이전하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연장해 주지 않겠다는 공문을 업체에 보냈다. 이에 업체들은 쇄빙탑 철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얼음 공급량의 절반(1일 1천여각)을 차지하는 A업체도 목포시의 삼학도공원화 사업으로 철거가 예정돼 내년 1월 말까지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한 달 먼저 공장을 닫는다.

목포수협은 15일 한 사리 조업에 6만각의 얼음이 필요하지만 3만7천400각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어민은 "위판장 부족으로 잡은 고기가 길바닥에서 썩어가고 있는 데다가 얼음이 없으면 출어할 수가 없는데도 목포시와 수협은 지금까지 대책 마련을 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목포수협이 북항으로 이전해도 위판장 부족 문제 등은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356억원의 국도비 예산을 투입해 연말 완공 예정인 북합 지원단지 위판장이 개방형으로 냉방시설이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새로 짓는 북항 지원단지 예산이 당초보다 45%가량 삭감되면서 위판장 시설과 냉동, 냉장 시설 등이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면서 "추가 증설과 시설 개선이 없으면 위판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목포시는 어민들이 북항 지원단지 조기 사용 등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비난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