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세븐나이츠' 이을 야심작 3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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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게임 IP 활용한 신작넷마블이 자사 게임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게임을 잇달아 내놓는다. 콘솔, 모바일 등 게임을 유통하는 플랫폼도 다양하다. 넷마블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IP 역량을 강화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잇따라 출시
첫 콘솔 게임 '타임 원더러'
예약 판매 인기 1위 오르기도
'세븐나이츠2'는 18일 발매
마케팅비 수백억 쏟아부을 예정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의 대표적인 인기 IP다. 2014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으로 그해 국내 앱 장터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2016년에는 ‘한국 게임 불모지’로 불린 일본 게임 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 3위까지 올랐다. 태국 등 19개 국가에서도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당시 국내 모바일 게임 중 매출 기준으로 해외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넷마블은 세븐나이츠 출시 6년 만에 관련 IP를 이용한 게임을 잇달아 출시한다.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첫 콘솔 게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지난 5일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스위치 버전으로 내놨다. 넷마블 관계자는 “화려한 전투 애니메이션,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는 출시 전 예약 판매에서 국내 닌텐도 스위치의 이숍(다운로드 판매) 기준으로 인기 1위에 오르기도 했다.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인 ‘세븐나이츠2’ 출시도 임박했다. 넷마블은 오는 18일 세븐나이츠2를 내놓을 예정이다. 넷마블은 이 게임을 최신 게임 개발도구인 언리얼4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세븐나이츠2는 전작의 30년 뒤 세계관을 바탕으로 46종의 캐릭터 수집과 게임 이용자 무리 간 전투 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몰입도 높은 스토리 연출을 위해 캐릭터의 표정, 연기 장면을 개선했다. 세븐나이츠 IP의 스토리만 관리하는 전문팀도 꾸려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또 다른 세븐나이츠 IP 게임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이 자체 IP 강화하는 이유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IP 게임의 흥행을 위해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창사 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1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넷마블은 이 가운데 616억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 게임 마케팅에 투입할 예정이다.넷마블이 세븐나이츠 IP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넷마블은 2017년 매출 기준 1위에 오르기도 한 국내 대표 게임사다. 하지만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게임은 대부분 외부 IP를 기반으로 한다. 2분기 전체 매출의 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책임지는 게임도 마블과 엔씨소프트의 IP를 활용했다. 넷마블은 매년 외부 IP 사용 명목으로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다른 매출 상위 게임사보다 낮은 10%대를 유지하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려고 했던 주된 이유는 인기 IP 확보였다”고 말했다.신규 세븐나이츠 IP 게임들은 넷마블의 실적에도 바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 엔씨소프트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도 지난해 말 나온 ‘리니지2M’의 흥행 덕분이었다.
넷마블이 내년 상반기까지 새로 출시할 게임 세 개 중 두 개가 세븐나이츠의 IP를 활용했다. 나머지 하나인 ‘제2의 나라’는 외부 IP로 개발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