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은퇴자는 신종자본증권 고려할 만

KB '금융매니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0.9% 수준으로 떨어졌다. 1억원을 맡겨놔도 세전으로 고작 90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은퇴생활자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예금 금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주식 등의 투자상품은 변동성 때문에 망설여진다.

저금리 정기예금을 대체할 만한 상품은 없을까. 이런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합하는 상품을 골라보자면 신종자본증권이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이나 금융지주 등 주로 금융회사들이 자본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변형 채권(하이브리드 본드)이다. 채권처럼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지만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장기인 것이 특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정해진 금리로 3개월마다 이자를 주기 때문에 은퇴 이후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9월에 발행된 한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는 연 3.12% 수준이었다. 가입할 때 1% 정도의 보수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 2.8~2.9%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1억원어치 투자하면 약 300만원(세전 기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은행 예금과 달리 원금 보장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발행사의 신용이 매우 중요하다. 발행회사가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되면 돈을 떼일 수 있는 가능성이 일반채권보다 더 크다.

하태원 <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지PB센터 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