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회 젊은 작가상' 정영수, 신작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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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4
현실성 있는 간결한 문체로
30대 생활인의 모습 그려


이 가운데 과거 연인이 있었던 화자를 내세운 ‘우리들’, 현재 연인인 주인공들이 나오는 ‘내일의 연인들’, 곧 연인을 잃을 인물들이 등장하는 ‘더 인간적인 말’ 등 세 소설은 유독 특별하게 다가온다. 정 작가는 이들 소설 속 화자 앞에 나타나는 ‘다른 연인’들을 통해 성숙한 삶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이 가진 모호하고 헝클어진 측면을 품어내며 인간과 관계의 불완전성을 드러낸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이 세 작품을 두고 ‘인생독본 삼부작’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모두 자신의 미성숙을 인지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삶의 스승을 찾아내는 이야기라는 이유에서다. 신 평론가는 “성숙해지려는 마음은 차가울 수 없기에 정 작가 소설은 결코 차갑지 않다”며 “소설은 우리를 조금도 가르치려 들지 않았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중요한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