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이종능 전시회 '빛의 동방에서' 제주서 개최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부미 갤러리에 70여점 전시

흙의 질감을 추구하는 이종능 도예작가의 전시회가 오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제주 부미 갤러리 개관 기념전으로 열린다.
이종능 작가는 한국의 대표 도예가 중 한 명이다.

작가는 흙과 불의 본질에 대한 연구 끝에 유약의 색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흙 고유의 질감과 색을 찾아냈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인 '토흔'(土痕)을 탄생시켰다.

'흙의 흔적'이라는 의미의 '토흔'은 도자기에 흙의 색과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뉴욕, 워싱턴, 런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도쿄, 오사카 등 세계 각국에서 도예전을 개최해 각국 최고의 큐레이터와 예술가 그리고 유력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이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와 한국의 미(美)를 전 세계에 알려왔다.

올해 2월에는 아부다비 한국문화원 국제 전시 공모에서 최고점수로 선정돼 한국 UAE 수교 40주년 기념전시회를 아부다비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중동에서 처음 열린 도자 전시회에는 왕족을 비롯하여 현지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가 30여 년간의 작업 속에서 탄생시킨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백색의 달항아리'의 계보를 잇는 일련의 달항아리 연작들과 토흔 작품, 도자기 벽화, 꿈 시리즈 등이다.

특히 기하학적 추상 문양과 현대적 색감의 꿈 시리즈와 원시적인 질감의 토흔 달항아리를 새롭게 선보인다. 태초의 인간 본연의 내면을 기하학적 추상 문양과 현대적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이종능 작가는 "흙과 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다.

흙은 곧 사랑이다.

그리고 불은 열정이다. 흙과 불은 곧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