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에 사흘째 급락…원·달러 환율, 21개월 만에 111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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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110원대 진입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 가치 강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불을 붙여서다.
"달러 약세 기대감에 원화 강세"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내린 1113.9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로 내려온 것은 종가 기준 지난해 2월27일(1119.1원) 이후 21개월 만이다.원·달러 환율은 지난달부터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첫 거래일인 5일 1163.4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1135.1원까지 내려가면서 한 달 만에 약 30원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15원 가량 추가로 더 내렸다.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트럼프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가치 상승에 영향을 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물론 모든 자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며 "바이든 당선으로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다만 하락 기조 자체는 이어지겠지만 조정은 있을 수 있다는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간 원화가 급격하게 떨어져 하락세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