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美 국민 선택 지지…한반도 비핵화·평화 진전 이룰 것"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통합시키고, 성공하는 정부를 이끌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축하 메시지를 트위터로 보낸데 이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둘도 없는 우방국이자 든든한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확정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미국의 오랜 민주적 전통과 법치주의, 성숙한 시민의식의 가치 위에서 선거의 마지막 과정을 잘 마무리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복선언을 하고 버티고 있는 현상황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입장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센터장은 "현직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 직접 축전을 보내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미국의 차기 정부와 함께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양국 국민의 단단한 유대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가치 동맹으로서 공동의 가치인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국제연대와 다자협력의 실천에 힘을 모으고, 코로나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세계적 현안에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차기 정부와 함께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날을 교훈 삼으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북관계에서 당사자론도 들고 나왔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미 간 튼튼한 공조와 함께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린뉴딜 등에 대한 협력에 대한 기대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및 그린 뉴딜 정책과 일치하므로 협력의 여지 크다”며 "유사한 가치 지향과 정책적 공통점이 코로나 이후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