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 바로 잡아달라"…'추미애 비판' 부장검사에 '대형 화환'

청주지검 앞 화환 등장은 처음
9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지방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단체가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향해 '궁예의 관심법'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한 현직 부장검사가 근무하는 청주지검 앞에 검찰을 응원하는 화환이 등장했다.

9일 청주지검 정문 앞에는 '대한민국 법치 바로 잡아주세요', '대한민국 검사님, 권력을 남용하는 기생충 박멸하여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화환이 배달됐다. 보낸 이는 '윤석열지키자 밴드 회원 일동'이다.윤석열 검찰총장이 근무하는 대검찰청 앞이나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등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앞에 이와 비슷한 맥락의 화환이 놓인 적은 있으나 수사와 무관한 청주지검 앞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총장님을 응원합니다'라는 글에서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 가족과 측근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과 관련,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해 현역 정치인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흘 만에 소위 '검찰총장이 사건을 뭉갰다'는 의혹을 확인하는 '궁예의 관심법' 수준의 감찰 능력에 놀랐다"며 "이후 전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2차 수사지휘권이 행사되는 것을 보고 또 놀랐다"고 지적했다.정희도 부장검사는 대검 감찰2과장을 맡아 윤석열 총장을 보좌하다가 지난 1월 인사에서 청주지검으로 발령 났다. 그는 법무부가 검찰 직제개편을 추진할 때도 "총장의 지휘권을 약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하는 등 검찰 내 주요 사안마다 목소리를 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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