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향후 10년, 기후파괴 막을 마지막 기회"

음성서 열린 국가기후환경회의 글로벌 청년 미팅 강연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9일 "향후 10년은 기후파괴를 막을 마지막 10년이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전 세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충북 음성 반기문 평화랜드에서 35개국 청년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청년 기후 챌린지 타운홀 미팅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바이러스와의 전쟁 기저에는 기후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인간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심해질수록 전염병은 더욱 창궐하게 될 것이며 기후위기의 영향은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인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류는 중요한 문명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성장 패러다임에서 생태적 공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는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적인 사안"이라며 "세계 모든 나라가 넷 제로(Net Zero·온실가스 순 배출량 '0'으로 탄소 중립을 의미) 달성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 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생활방식이 기후·환경 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미래 세대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와 조병옥 음성군수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 세계가 힘을 합치고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음성군은 이날 기후위기에 대응해 친환경 시책 추진과 주민 교육을 약속하는 '기후변화 협약 실천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타운홀 미팅 후 반 위원장을 만나 2015년 전국 최초로 조례를 제정해 추진하는 학교 숲과 내년 설립 예정인 환경교육센터 등 충북교육청이 추진하는 기후위기 대응 시책을 설명하고 환경교육 정책 수립을 위해 국가기후환경회의와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연합뉴스